교회를 연합하게 하시는 분은 주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목 박혀 죽으시자 제자들은 모두 각각 흩어졌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셨을 때에도 제자들은 무엇을 해야 좋을 지 알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명의 제자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가겠다고 나갔습니다. 옛날 하던 일이 물고기 잡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들 곁에 계시지 않게 되자 이제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은 너무나 좋았지만 한 순간 꿈과 같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은 다릅니다. 각각 자기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생겼습니다. 분명한 사명이 생겼습니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은 이제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담은 그릇이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초라한 모습이었고 하지만 말입니다. 주위에서는 아무도 이 사람들을 알아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관계없었습니다. 이들은 분명히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더 좋은 약속과 더 좋은 축복이 자기들에게 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위해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일에 누가 누구를 권면한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끌려 가듯이 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들의 마음은 이제 하나입니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이 이들의 마음을 하나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가의 다락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이 전에 이렇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 도마가 빠져 있든지 아니면 누구라도 빠져 있었습니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한 사람도 빠짐이 없이 한 마음이 되어 모였습니다. 기도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연합과 기도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누가 누구를 억지로 연합하게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새로운 목표가 있습니다. 새로운 목적이 있습니다. 사명이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서 한 마음으로 기도할 이유가 분명이 있습니다.
우리도 각자 할 일이 있습니다. 각자 생활이 바쁩니다. 여기 제자들을 봅시다. 이들은 다시 자기 할 일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자기 생활을 먼저 찾지 않았습니다. 한 마음이 되어 모였습니다. 주님은 여전하시고 주님의 말씀도 여전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과 같이 해야 할 줄 압니다. 우리 할 일, 우리 생활보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따릅시다. 우리 사사로운 입장 내려놓고 한 마음으로 모입시다.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