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벨릭스 총독 앞에서 바울이 변명하는 것이 나옵니다. 변명이라고 표현해서 좀 궁색한 것처럼 보이지만 뜻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옳음을 변호하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바울을 뭐라고 하면서 고발합니까?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했습니다. 얼마나 치욕스러운 말입니까? 전염병 같은 사람이라 이것은 거의 욕에 가까운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합니다. “성전을 더럽게 하려” 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바울이 총독의 허락을 받아 말할 기회를 얻습니다. 이 때 바울은 자신을 변호하기도 하지마는 그것보다는 예수의 증거를 전하는 데에 더 마음을 둡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때로는 욕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항상 하나님 앞에서 행하였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변호해 주실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를 건져 주실 줄을 알고 담대합시다.
바울은 이 모든 고발에 대해 하나 하나 변명을 하지요. 그 중에서도 전염병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는 말로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17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 해 만에 내가 내 민족을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와서” 라고 했습니다. 구제하는 일에 힘을 썼고 실제로 내 민족을 구제할 것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민족을 위하는 사람이 전염병과 같은 사람이라고 어떻게 고발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도 우리의 말로가 아니라 우리의 행함으로 우리의 진실한 사랑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우리 민족에 유익이 되면 되었지 해악을 끼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말로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민족을 구제하는 진실한 사랑이 우리에게 있을 때에 우리의 믿음을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말로만 아니라 우리의 행함으로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다.
잠깐 벨릭스라는 사람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유대의 11대 총독이었습니다. 당시 유대는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고 로마황제는 각 나라마다 자신이 임명한 총독을 파견하여 다스리도록 하였습니다. 유대에는 산헤드린 공회라는 자치기구를 인정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는 당시 유대의 최고 의결 및 집행기관이었지만 사형집행권이 없었다. 그래서 바울을 죽이려면 총독에게 고소하여 처리하여야 하였던 것입니다.
벨릭스는 로마 황제의 마음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유대인들의 환심을 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입신 양명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서 영광은 구했을지 모르지만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과는 멀어 보입니다. 벨릭스은 이 영광을 미루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 22절에 보면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했습니다. 벨릭스는 결단하지 못하고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또 보입니다. 25절입니다.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했습니다. “지금은 가라” 연기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27절에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했습니다. 이태 동안이나 이년 동안이나 미루는 것이 계속된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듣고 결단하지 못하고 미루다 2년이 지나버리고 결국 그 소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소임이 주어졌을 때가 선한 일을 행할 하나님의 기회입니다. 이 때에 우리는 결단하고 하나님 앞에서 옳게 행하는 일에 마음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로 선한 일에 열심하는 마음 주시고 능력도 주시는 하나님, 오늘 우리 각자의 소임의 자리에서 미루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을 향하여 결단하게 하시고 주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나아가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우리 안에 있는 진실을 나타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