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 사람 빌닷의 말입니다. 빌닷은 욥에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악을 심판하신다고 합니다. 악인의 집은 번성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곧 멸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찾고 청결하고 정직하면 하나님이 돌보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그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는 욥의 입장은 어떻게 됩니까? 욥의 집이 망하였습니다. 욥은 병에 걸렸습니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심판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욥은 악인입니다. 욥의 집은 악인의 집입니다. 욥이 살 길은 어서 빨리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자기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는 겁니다.
그런데 욥이 과연 그렇습니까? 욥의 집이 망한 것이 욥의 죄 때문이었습니까? 욥이 병에 걸린 것이 하나님의 심판때문이었습니까? 욥에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심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욥의 집이 악인의 집과 같습니까?
이미 욥기 1장에서 하나님은 욥을 인정하고 계십니다. 욥과 같이 순전하고 정직한 자가 세상에 없다고 했습니다. 욥의 고난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우리에게 생각하게 합니까? 빌닷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원은 사람의 행위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행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구원은 사람의 공로가 되고 맙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살아서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빌닷이 이해하는 하나님은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라기 보다는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가깝습니다. 의롭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라기 보다는 정죄하시는 하나님에 가깝습니다.
로마서 3장에서는 빌닷과 같은 생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3장 23절 24절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분명히 “값 없이”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이 공로가 아니라 값 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이런 눈이 열려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는 눈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 안에 굳게 서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