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되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가도 한편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 행복이 계속될 수 있을까? 그런 사랑의 근심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사랑의 근심을 하다가 심지어 꿈에서까지 근심하는 꿈을 꾸는 술람미 여인을 보게 됩니다. 솔로몬 왕으로부터 청혼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사랑 안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제 두 사람의 마음은 확정되고 확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사랑을 잃어버립니다. 어찌나 근심이 되는지 꿈에서조차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여 사랑을 간절히 찾아 나섭니다.
1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얼마나 덜컹하였겠습니까? 술람미 여인이 자기의 사랑을 찾아 여기 저기 찾아다니는 모습이 참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 큰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한 일곱 살쯤 되었을 때였나 봅니다. 별을 보는 천문대가 있는 곳이었는데 거기 넓은 운동장이 있고 옆에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먼저 건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아서 창문으로 큰 딸이 운동장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놀다가 우리를 잃어버린 줄 알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 거에요. 이쪽으로 뛰었다가 저쪽으로 뛰었다가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우리를 찾는 겁니다. 저는 이 모습을 지금도 잊지를 못해요. 딸 아이의 마음이 덜컹 하여 놀랬겠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기 저기 찾아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술람미 여인이 꿈에서 이러지 않았나 싶어요. 사랑하는 하나 뿐인 사랑을 잃어버린거에요.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가슴을 하고는 찾아다니는 거지요. 그래도 만날 수가 없어요. 성 안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거리서나 찾을까 큰 거리에서나 만날까 찾아다니는 거에요. 한참 찾다 보니 성 안을 순찰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옳거니 이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모른답니다. 인상착의를 다 설명해 주어도 모른답니다. 못 봤답니다. 하이쿠 실망하고 돌아서는데 눈에 들어왔습니다. 분명히 그 사람이 맞아요. 찾았습니다. 큰 소리로 부릅니다. 달려갑니다.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4절 하)” 말씀합니다.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거지요. 꼭 붙잡고 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고 놀란 가슴을 다잡으며 있는데 깬거에요. 꿈이에요. 술람미 여인이 꿈에서 깨고 꿈이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사랑을 놓칠세라 사랑을 잃을세라 마음 한 쪽에 불안했던 것이 꿈에 나타나 근심이 되었던 것이지요.
꿈에서 깬 술람미 여인은 꿈속에서처럼 마음을 다잡았을 줄 압니다. “내 사랑하는 이를 절대 놓지 않으리.” “이 사랑을 꼭 잃지 않으리라” 사랑의 근심은 술람미 여인을 그 사랑에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랑을 더욱 절실하게 절절하게 만들었구요. 그 사랑의 온도가 계속 뜨겁게 타오르도록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사랑의 근심은 좋은 근심입니다. 이런 것이 없을 때 권태기라고 하는 것이 오는 거지요. 사랑의 근심은 더욱 열심을 내게 만듭니다. 더욱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주님을 향한 사랑이 또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욱 새로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